박재륜 생애
박재륜은 주지적 모더니즘 계열의 마지막 모더니스트 시인이다.
괴테, 셀리, 보들레르에 심취하며 1930년[조선지광]에 [풍경 점점점], 1931년[신여성]에 산문시 [Miss R호의 풍선구], [월광곡], [외로운 전망] 등 집중적으로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다.
당대 최고의 평론가 김기림은[1933년의 시단의 회고와 전망]을 통해 “박재륜의 시가 이미 매우 익숙한 시상에 도달하고 있다”고 호평했다. 그러나 1940년 [잠오지 않는 밤의 노래] 5편의 시를 마지막으로 58년까지 절필을 한다.
식민지 시대의 막바지, 우리 말, 우리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고 일본의 군국주의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붓을 놓은 것이다.
1959년 고향으로 내려와 중고등학교 교사, 교장 등을 거치며 시작활동을 재개하고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2001년 사망했다.
- 서재에서
- 박재륜
박재륜 작품활동
박재륜의 시는 개성적인 조형(造形)의 세계를 추구하면서 감정을 절제한 견고한 언어의 구성으로 다듬어진 시풍이 특징이다.
31년[신여성]에 발표한 [Miss R호의 풍선구]는 산문적 형식에다 이야기 시(narrative poem), 영문 혼합 등 독특한 느낌을 주는 실험성을 담고 있다.
이처럼 박재륜의 초기 시는 당시 유행하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특히 주지적인 이미지 시에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.
김기림에게 호평을 받았다는 시 [마음의 묘지]는 상징적 이미지만 드러나 있는 단시이다. 동굴(洞穴), 까마귀 떼, 무덤 등의 언어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어둡고 암울한 젊은 날의 초상을 보여주는 듯한 시이다.
그 무렵 그가[조선 중앙일보]에 발표했던 [섬]이라는 시는 “여자란 하나의 기이한 섬 / 누구나 아름다운 항구를 가졌다” 단 두 행으로 당시로선 꽤 참신해 보였을 것이다.
그는 40년 [잠오지 않는 밤의 노래] 외 몇 편의 시를 끝으로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한다. 문단에 복귀한 후 펴낸 시집 [궤짝 속의 왕자] (1959년)와[메마른 언어] (1969)에는 초기 시에서 보여주었던 주지적인 경향이 많이 남아 있다.
박재륜은 고향에서 시작활동을 하는 동안 모두 8권의 시집을 펴냈다.
대표작품감상
작품명 | 작품보기 | 작품명 | 작품보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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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상에 서서 | 남한강(南漢江) | 자세히보기 | |
강촌(江村) | 자세히보기 |
박재륜 연보
1910 | 충북 중원군 가금면 가흥리 출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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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21 | 사립 호흥학교 입학 |
1930 | 휘문고보 졸업.[조선지광]에 [풍경 점점점], [편지] 발표 |
1931 | [Miss R호의 풍선구], [오월], [월광곡], [신여성] 발표 |
1940 | [잠오지 않는 밤] 등 5편의 시 발표를 끝으로 절필 |
1959 | 충주고 교장 취임.[궤짝 속의 왕자] 출간 |
1968 | [메마른 언어] 출간. 제10회 충북문화상 수상 |
1972 | [전사통신] 출간 |
1978 | [인생의 곁을 지나면서] 출간 |
1981 | [흰수염갈대풀] 출간 |
1982 | [천상에 서서] 출간 |
1986 | [고원의 꽃밭] 출간 |
1987 | [설령 높은 마루] 출간 |
1993 | 충주에 [남한강]시비 건립 |
2001 | 충주에서 사망 |
2007 | 충주문학관에 유품과 유작 전시 |
박재륜 추모사업
1993 | 박재륜 시비 건립 [남한강] (충주체육관 광장). 박재륜 시비 건립 [강촌(江村)] (충주시 가금면 가흥리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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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 | 충주문학관에 유품과 유작 전시 |
2008 | 문화의 달 기념 충북 근 · 현대 작고예술인 특별전(청주 예술의 전당)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