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 퀵메뉴 바로가기

QUICKMENU

충청북도교육청통합도서관 Chungcheongbuk-do Public Library

충북의 문학
콘텐츠 시작

대표작가15인 작품보기

충북의 문학 > 대표작가15인 작품보기
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

제목
이무영-제1과 제1장
작성자
통합관리자
작성일
2021.12.13
조회수
97
첨부파일목록

제1과 제1장

사람은 흙내를 맡아야 산다.
너도 공불 하고 나선 아버지와 같이 농사를 짓자.
학문? 학문도 좋긴 하다. 하지만 학문이 짐이 될 때도 있으리라.
그때 그는 아버지를 비웃었다.
흙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면서도
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가
가엾기까지 했었다.
그러나 조소하던 그 말이
지금 그의 마음을 꾹하니 사로잡는 것이다.
(중략)

그는 학생시절에 배운 유도솜씨로 도적을 메어다 치고는 제 허리끈으로 두 팔을 꽁꽁 묶었다. 온 집안이 깨고 뒤미처 김영감도 달려들었다. 영감의 손에는 지게작대기가 쥐여 있었다. 도적놈도 그랬고 온 집안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다. 몽둥이에 맞을 사람은 그 도적이라고․․․․․․. 그러나 아니었다. 지게 작대기에 아래 종아리를 얻어맞은 것은 아들이었다. 수택 자신도 그랬고, 도적도 그랬을 게고 집안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었다. -영감이 흥분한 나머지 잘못 때린 것이라고-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택은 얼른 피했었다. 피하고서 안심을 했던 것이다. 그러나 아니었다. 김노인의 작대기는 재차 아들에게로 향하고 겨누어졌다.
“이 몰인정한 녀석. 내 물건 도적 안맞으면 그만이지 사람은 왜 친단 말이냐! 응, 이 치운 겨울에 도적질하는 사람은 여북해 하는 줄 아냐? 우리네 시골 사람은 그런 법이 없다.”

- 소설 「제1과 제1장」 중에서


 
만족도 선택폼
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편의성에 만족하시나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