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제목
- 오장환-모촌(暮村)
- 작성자
- 통합관리자
- 작성일
- 2021.12.13
- 조회수
- 1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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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촌(暮村)
추라한 지붕
썩어가는 추녀 우엔
박 한 통이 쇠었다.
밤서리 차게 나려앉는 밤
싱싱하던 넝쿨이 사그러붙든 밤.
지붕밑 양주는 밤새워 싸웠다.
박이 딴딴이 굳고
나뭇잎새 우수수 떨어지던 날,
양주는 새박아지 뀌여 들고
추라한 지붕,
썩어가는 추녀가 덮인
움막을 작별 하였다
썩어가는 추녀 우엔
박 한 통이 쇠었다.
밤서리 차게 나려앉는 밤
싱싱하던 넝쿨이 사그러붙든 밤.
지붕밑 양주는 밤새워 싸웠다.
박이 딴딴이 굳고
나뭇잎새 우수수 떨어지던 날,
양주는 새박아지 뀌여 들고
추라한 지붕,
썩어가는 추녀가 덮인
움막을 작별 하였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