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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홍구범-창고근처 사람들
작성자
통합관리자
작성일
2021.12.13
조회수
91
첨부파일목록

창고근처 사람들

이날 저녁 때 거적에 쌓인 차순네의 시체는 공동묘지로 옮겨졌다. 그의 남편을 대신 징용에 보내고 살던 노낙이 박서방 지게 위에 놓여져 막 동구 앞 한길을 지날 무렵 강 조합장 집엔 이곳 군청으로부터 영화의 소식이 전하여 왔다.
강 조합장은 금일부로 도회의원의 사명이 발표되었다는 도청으로부터 통지가 있었다는 것이다.
이듬해 봄, 작년 화재로 벌판이 되어버린 이 터전엔 전의 것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더욱 장대한 창고가 신축되었다. 계획할 때에는 다시 그곳에 건축하기를 꺼렸던 면이 있었는데 용한 집터잡이를 보였던 그곳이 대지하고 하였다 한다. 지금 와서는 절대 그런 재난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재난이 없을 뿐 아니라 그 재난이란 게 앞으로는 도리어 부귀를 가져올 한때의 때임이라 하여 안심하고 그 터를 또 이용하였다는 것이다. 성대한 낙성식까지 치르고 난 이튿날부터 강 조합장 집과 창고 사이에는 역시 조합장, 그의 조카, 노낙이 박 서방을 비롯한 인부들 그리고 여인의 모양을 볼 수 있었다. 그런데 전에는 주인집 주부 한 사람뿐이었는데 이번에 그 주부를 따르는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는 곧 차순이를 업은 입장댁에 틀림없었다. (후략)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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