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제목
- 홍구범-어떤 부자
- 작성자
- 통합관리자
- 작성일
- 2021.12.13
- 조회수
- 1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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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부자
“우리 집안은 세칭 재주 있는 가문이라고까지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. 정신차려야지…….”
하는 것이었다. 이 말을 끝내자 그는 아들을 그윽히 쳐다 보았다. 영근의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솟아 올랐다.
“그리 덥지도 않은데 웬 땀이 그렇게 흐르느냐?”
이렇게 말을 한 아버지는 옷소매를 걷고 바로 눈앞에서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잠겨가지고 아들의 낯을 씻어주는 것이다.
이 순간 영근은 얼굴을 돌리려 하였으나 도무지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다. 두 번 세 번 되풀이 하여 아버지의 물묻은 손길이 오르내릴 때마다 영근의 눈에서도 뜨거운 물이 생기고 떨어지곤 하였다.
조금뒤, 아버지는 앞에서, 아들은 뒤에서 또 걸어가기 시작하였다.
얼마쯤 가다가 아들은 불현듯
“아버지!”
하고 생후 처음으로 힘있게 소리를 내었다. 아버지는 아무말 없이 아들을 돌아본다.
하는 것이었다. 이 말을 끝내자 그는 아들을 그윽히 쳐다 보았다. 영근의 얼굴엔 땀이 송골송골 솟아 올랐다.
“그리 덥지도 않은데 웬 땀이 그렇게 흐르느냐?”
이렇게 말을 한 아버지는 옷소매를 걷고 바로 눈앞에서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잠겨가지고 아들의 낯을 씻어주는 것이다.
이 순간 영근은 얼굴을 돌리려 하였으나 도무지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다. 두 번 세 번 되풀이 하여 아버지의 물묻은 손길이 오르내릴 때마다 영근의 눈에서도 뜨거운 물이 생기고 떨어지곤 하였다.
조금뒤, 아버지는 앞에서, 아들은 뒤에서 또 걸어가기 시작하였다.
얼마쯤 가다가 아들은 불현듯
“아버지!”
하고 생후 처음으로 힘있게 소리를 내었다. 아버지는 아무말 없이 아들을 돌아본다.